중촌에 산다. - 태고종 보련사 성덕스님

홍승준 선임기자l승인2017.05.26l수정2017.05.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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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 비움은 번뇌와 고통과 비례하니, 비움만큼 번뇌는 사라지고, 소유하는 만큼 번뇌는 더 커진다. 빈자와 부자는 마음에 달린 것이니, 적게 가져도 만족하면 부자요, 많이 가져도 부족함을 느끼면 빈자이다. 더불어 욕심이 없으면 두려움이 없고 마음이 결백하면 근심걱정이 없다.”

영종지역 많은 사찰 중에서 韓國佛敎太古宗(태고종)소속은 3곳 뿐이다.
바로 용궁사와 정도사 그리고 보련사다. 백운산 용궁사는 유명한 사찰로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5호이며 경내 느티나무도 기념물 제 9 호로 지정되어 있어 인천공항 환승객투어의 한 코스이기도 하다.

돌팍재 정도사는 사회복지법인을 세워 현재 어린이집과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조그만 규모의 아주 조용한 절이 중촌교차로에 있다.
중산4거리에서 영종IC로 지날 때 좌측에 보이는 3층 건물이 바로 寶蓮寺(보련사)다.  용궁사는 태고종 종단의 직영본사이고 정도사와 보련사는 개인사찰에 말사로 속한다. 용궁사는 매년 4년마다 주지스님이 교체되나 말사는 거의 변동되지 않는다.

조용하던 이 절이 지난 5월초 ‘부처님 오신날’ 전후로  연등이 달려 있어 寶蓮寺(보련사)를 취재하였다. 
연등(燃燈)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방법의 하나로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어두운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추는 것을 상징한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등불을 켜는 것은 어둠과 번뇌를 물리치고 영원한 진리의 광명을 밝힌다는 뜻이었다.

보련사의 의미는 보배로운 연꽃이라 했다. 연꽃은 물이 더럽고 지저분하여도 그 속에서 청정하고 아름답고 귀한 꽃을 피워내는 모습이 사바세계에 존재하는 부처님 가르침(法輪)에 비유되어 불교의 꽃으로 상징되고 무명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 성취되는 진리를 의미한다고 전한다.

■ 세속인 홍임란
1953년생인 스님은  춘천에서 성장하였다. 1971년 춘천여고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1979년 결혼을 하여 딸 셋을 낳았고 1992년 이혼을 하게 되었다. 이때 큰 딸은 12살 초등학생이었고 막내딸은 5살이었다. 이혼 후 본래 불자였던 그녀는 경기도에서 사는 동안 서울 낙원동 ‘해동불교대학원(현 해동불교범음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스님이 되기를 결심하였다. 은사는 ‘대은스님’이다.
여성이 출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 세 딸을 데리고 출가생활을 한다는 것이 그 얼마나 힘든 일인가! 다행히 태고종은 그녀를 스님으로 기꺼이 맞아 주었다.

■ 性德(성덕)스님의 영종도와의 인연
인연은 인(因)과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 인은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이고, 연은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이다.
1995년 수계를 받고 첫 인연을 맺은 곳이 영종도로 운북동 갈대밭 사이의 조그만 농가였다.
벌써 22년 전이다. 현 해양경찰 특공부대 인근이었다.
스님은 부처님을 외로이 모시고 수도에 정진한 곳을 토굴(土窟)이라 했다. 불교에서 토굴은 세속의 잡사에서 벗어나 일체의 방해를 받지 않고 용맹정진 할 수 있는 수행처이다  한 평 남짓 흙집 솔바람 소리만 드리는 의식주에 집착 않고 정진하였다고 스님은 회상하였다. 3년 간 수도생활 중 간염으로 고생하였으며,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하여 모든 것이 타버렸으며 갈 곳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금산 중턱에 폐가를 이용한 비닐하우스 움막을 치고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 당시는 무허가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거주하고 있었던 땅은 외지인이 공동 소유한 땅이였다. 집근처에 텃밭을 일궈 부식문제를 해결하였다.

1999년 여름에는 영종도를 비롯한 중부지방에 태풍이 몰아쳐 비닐하우스도 다 망가지는 고난도 있었고, 이후에는 중구청의 무허가 건물단속반이 철거를 하는 과정에서 스님은 아주 처절한 투쟁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회고하였다. 
활자화하기 어려운 표현이었다. 
그 투쟁 사건이후 스님의 어려운 소식을 전해들은 영종의 자영업자들이 인연을 맺어 지하수도 파주고, 전기도 연결해 주었다. 중구청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어 세 딸은 무리 없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스님은 이 당시 도움을 주었던 은인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매일 새벽예불을 통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금산에서 8년 간 부처님을 모시고 어려운 수도생활을 하는 동안 어느새 간염은 완전 治癒(치유)되었으니 부처님 덕이라 표현하였다.
2005년 11월 금산에 미사일부대가 들어서게 될 때 비닐하우스 주변 텃밭농사는 단순히 부식거리를 넘어 묘목을 심었는데, 이것이 이주비에 더해져 새로운 주거지마련의 큰 보탬이 된 것이다.
그 이주비와 은행대출금으로 현 위치에 대지를 마련하였다.  비닐하우스 절에 찾아왔던 불자들은 의리를 지켜, 신도시 오피스텔과 풍림아파트에 부처님을 온전히 모셔 불공을 드렸을 때도 인연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7년 2년 간 건축공사 끝에 현재의 절을 완공을 하게 되었다. 절 건축공사는 전소 소재 ‘승보건설’의 최종석 대표의 도움이 컸다고!
스님의 진정한 구도자의 모습에 감동한 최 대표가 부족한 공사대금을 탕감해 주었다는 것이다.

■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보련사는 여타 절처럼 홈페이지나 카페의 소통공간은 없다. 단지 오프라인에서의 끈질긴 인연으로 맺은 불자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스님에게 “지금 행복하지 않습니까 ?” 하는 기자의 질문에 “아닙니다. 금산에서의 8년이 고생은 있었어도 제게는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다시 산생활로 돌아가고 싶어요. ”
“스님 ! 법회는 자주 여시나요?” 두 번째 질문에 “일년에 5번만 엽니다.”
음력 정초, 초파일, 백중, 동지 등 특별한 날에만 한다. 그러나 새벽예불은 365일 지속된다.
스님은 지난 10년 세월 새벽예불을 드린 후, 금강경 사경작업과  불화를 소재로 한 자수 작품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때문인지 스님의 손가락 마디마디는 류마치스성 관절염에 시달리고 있었다. 작품 옆의 그간 작업을 한 세필붓 두어 묶음들이 마치 스님의 손가락처럼 보였다. 사경(寫經)이란 경전을 보고 베껴 쓰는 것을 말하는데  일자일배(一字一拜)하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금강경 등을 옮겨 적음으로써 산란한 마음을 다스리고 업장을 소멸하는 수행이다.
“소유와 비움은 번뇌와 고통과 비례하니, 비움만큼 번뇌는 사라지고, 소유하는 만큼 번뇌는 더 커진다. 빈자와 부자는 마음에 달린 것이니, 적게 가져도 만족하면 부자요, 많이 가져도 부족함을 느끼면 빈자이다. 더불어 욕심이 없으면 두려움이 없고 마음이 결백하면 근심걱정이 없다.” 인터뷰를 마치며 독자들에게 주신 말씀이다.

보련사 746-9868

■ 보련사 경내 지장보살
불교에는 석가여래의 인도로 지옥을 다녀온 후 고통스러워 하는 중생들의 모습을 보고 "죄과로 인해 고통 받는 육도중생들을 모두 해탈하게 한 후 성불하겠노라"는 원을 세운 지장보살이있다.
지장보살에게 귀의하여 해탈을 구하면 악도에서 벗어나 극락에 갈 수 있으며 이것은 죽은 자나 산 자나 모두에게 적용된다. 지장보살은 지옥문을 지키면서 그곳에 들어가는 중생들을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또는 지옥 자체를 파괴해 그 속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천상이나 극락으로 인도한다.  관음보살이 현생의 고통을 없애준다면 지장보살은 죽은 후의 삶을 보살펴 주기 때문에 六道(육도)輪廻(윤회)를 관장하는 구세주로서 한국사찰에서는 명부전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신앙으로 지장보살은 죽은 이들을 위해 드리는 49재의 참배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홍승준 선임기자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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