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사람들 세계의 나그네 故(고) 김찬삼 교수

영종도에 인천공항을 예언하고 세계의 중심이라고 알린 선구자 홍승준 선임기자l승인2017.09.2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詩(시)에도 표현된 ‘김찬삼세계여행기’는 단순한 여행안내서가 아니라, 세계를 향한 꿈이었다.
【김찬삼교수의 세계일주기는 흔히 말하는 여행안내서가 아니다. 김교수의 혼이 담긴 세계 각국의 지리정보서이다. 즉 세계 각국의 생생한 고유역사와 경제활동상을 저자의 전공학문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엮은 기록물로써 이를 읽는 독자들에게 세계를 한층 가까운 이웃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지리정보서이다.  유영휘 前(전)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1991년 문정희 시인 (2014년 한국시인협회 제40대회장 역임)은 ‘꿈’ 이란 시를 발표하였다.

내 친구 연이는 꿈 많던 계집애
그녀는 시집갈 때 이불보따리 속에
김찬삼의 세계여행기 한 질 넣고 갔었다.
남편은 실업자 문학청년
그래서 쌀독은 늘 허공으로 가득했다.
밤에만 나가는 재주 좋은 시동생이
가끔 쌀을 들고 와 먹고 지냈다.
연이는 밤마다
세계일주 떠났다.
?중략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그만
뉴욕의 할렘 부근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밤에만 눈을 뜨는
재주꾼 시동생이
김찬삼의 세계여행기를 몽땅 들고 나가
라면 한 상자와 바꿔 온 날이었다.
그녀는 비로소 울었다.
결혼반지를 팔던 날도 울지 않던
내 친구 연이는
그날 뉴욕의 할렘 부근에 쓰러져서 꺽꺽 울었다.

■ 배낭답사여행의 개척자며 최초의 여행전문사진작가
본 기자는 1980년대 말 금융기관 재직시절 김찬삼 교수를 고객으로 맞이하여 30여분 상담하였다. 학창시절 여행기 속에서 사진으로만 뵙던 大(대) 여행가 교수께서 환한 미소로 응답하던 그 분의 인상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김 교수는 세계 일주여행을 떠날 때마다 한동안 ‘미소 짓기 훈련’을 했다고 한다. 여행 중에 언어와 문화 등의 차이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곤란한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언제나 부드러운 미소로 외국 사람들을 대하는 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주 9월 18일은 김 교수가 최초로 세계여행을 개척한 지 만 59년째 되는 날이었다.
1958년 9월 미국을 시작으로 중남미, 아프리카, 유럽, 중동 아시아지역을 1961년 7월 - 2년 10개월 만에 귀국할 때까지 1차로 59개국을 돌아봤다. 평생 3번의 장기 세계 일주여행을 포함 모두 20번의 세계여행을 하여 160여 나라 1천여 도시를 방문하였다. 여행루트는 지구 32바퀴의 거리이며 시간으로는 14년이나 걸린 것이다.

■ 현재 50?60대 장년층의 우상이었던 김찬삼 교수
김교수는 국민소득 200달러도 안되었던 1950년대 원시와 문명의 현장을 답사확인한 해외여행의 개척자였다. 1960~197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장년층에게는 우상이었으며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었다. 그의 여행기들은 폭발적인 인기의 베스트셀러로써 중고생이 있는 집안에는 으레 <세계의 나그네>등 여행기 한두 권 정도는 있었다.
특히 집안 친척이나 삼촌 친구 중에 할부책 외판원(지금은 없어진 기억속의 직업중 하나)이 있었다면, 가장 권장했던 전집류 책이 <세계문학전집>, <한국문학전집> 등과 더불어 가장 많이 팔리던 전집이 <김찬삼의 세계여행>이었다. 당시 청소년들은 흥미진진한 세계 일주여행을 꿈꾸기 위해 각자 나름대로 김찬삼의 여행기와 관련된 사연 한두 개씩은 만들며 성장하였던 것이다.
“탐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였습니다. 아버지가 사준 <김찬삼의 세계여행> 전집을 읽은 뒤부터였지요. 어린 시절, 저는 그 책들이 다 닳도록 읽으면서 탐험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한국인 최초 1977년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산악인 ‘고상돈’과 인류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탐험가 ‘아문젠’ 그리고 ‘김찬삼’이 자기의 우상이라 말한 故(고) 박영석(朴英碩)(히말라야 8,000m급 거봉 14좌(座) 완등 등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 슬램을 2005년4월 달성한 산악인)대장이 생전에 남긴 말이었다. 1963년생인 그는 김찬삼의 여행기로부터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인 셈이다.

■ 2008년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  출간
2008년 6월 김교수 타계5주기를 맞이하여 소중한 추모의 정을 한편의 책으로 엮었다.
철학교수이자 유명한 수필가 안병욱 교수가 추모사업회장을 맡아 가족과 친구와 제자들의 인연을 소개하고 여행가 김교수를 기억하며 그간의 출간된 서적들을 리뷰하였다.
또한 2009년 12월 25일에는 지리를 전공한 제자 송도고등학교 김재민 선생이 사진과 만화와 삽화가 어우러진 아동도서 ‘한국 최초의 세계여행가 김찬삼’을 발간하여 스승의 업적을 기렸다.

■ 김찬삼세계여행문화협회와 김찬삼여행상
세계여행가 김교수의 업적을 기리고 대한민국 전통문화 홍보 등을 통해 한국 관광 위상 제고를 목적으로 2009년 2월 9일 설립된 ‘김찬삼세계여행문화협회’는 사단법인으로 세계여행가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업 / 한국이 '배낭여행의 메카'임을 알리는 '세계배낭여행자대회'와 그 업무를 담당할 '세계배낭여행자클럽' 운영 / 세계여행가의 여행정신을 보여주는 '김찬삼여행박물관' 건립 운영 / 세계 자유여행가들을 통한 국가홍보 및 한국의 이미지 제고 사업을 한다.
아울러 ‘김찬삼여행상’은 2008년 정부가 ‘세계의 나그네’ 김교수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한 것을 기념하여 제정하였는데 여행문화 정책, 저술, 활동 등에서 업적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가 대상이다. 그동안 뗏목탐험가 윤명철 동국대 교수, KBS 2TV ‘세상은 넓다’, 서울여행가협회, 오지철 전 한국관광공사·TV조선 사장, 대한항공 기내지 ‘모닝캄’을 시상했다.

■ 구읍에는 「세계여행문화원」 이 있었다
김 교수의 원래 고향은 황해도 신천이고  본적지는 인천 중구 내동 162번지이다. 세종대 재직중인 1972년 3월  뜻한 바 있어 구읍 중산리 산 75번지  약 3천여평을 구입하였다. 별장으로 사용된 이 곳에 2001년 문화원을 설립하였는데 ,여행도서관-여행카페-기념관 등 5개 건물로 이뤄져 있었다. 문화원에는 김 교수가 30여 년간 여행하면서 수집한 사진과 귀중한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와병중일 때 김교수는 이곳에서 잠시 요양차 지냈다고 한다. 김 교수가 우리나라 해외여행의 시초이니, 그의 삶과 여행사(史)가 담긴 문화원은 대한민국의 해외여행사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영종도 개발계획에 따라 2013년 11월 아쉬움 속에 철거되었으나 가족들의 정성으로 아직도 홈페이지가 남아 그 당시를 추억하는 이들의 마음을 그나마 위로해 주고 있다.  http://www.tourtown.net/

■ 박물관건립은 불능상태
김 교수의 5주기를 맞아 「세계의 나그네 김찬삼」책 출간과 「김찬삼여행상」제정 등의 힘입어 가족과 지인들은 박물관건립을 추진하였다. 2010년 4월 30일 당시 정병일 인천시 행정부시장과 김을라 '사단법인 김찬삼 세계여행문화협회' 이사장이 영종하늘도시내에 '세계여행의 선구자'인 고인의 유품과 자료를 전시하는 '김찬삼 세계여행박물관'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하였다. 당시 인천의 일간지들은 대서특필하고 반가워하였으며 영종주민들도 설립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
2014년 10월 인천발전연구원의 정책연구 「김찬삼 세계여행박물관 건립 기본방향연구」에 의하면 단순한 유품전시로는 콘텐츠가 부족하여 차별화가 어렵기에 추가적인 콘텐츠확보와 창조적인 기획력이 필요하다는 소극적인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2014년 11월 26일 광역지방자치단체로 발송된 문화관광체육부의 ‘공립박물관 건립지원사업’ 공문에 의거 인천광역시 문화관광체육국 문화재과에서는 2015년 1월 30일 자로 국비 35억원과 시비 53억을 들여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김찬삼 세계박물관’ 건립 건을 제출하였으나 2014년도에 이어 2회 연속 부결을 당했다.
2008년 10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장기간의 시일에 걸친 인천광역시 문화재과와 중구청이 ‘김찬삼 세계여행박물관’에 쏟은 노력을  기자가 인천광역시 문화재과를 방문하여 그간의 문서를 열람하면서 알게 되었다. 물론 담당 공무원도 여러 명이 교체되었고 나름대로 ‘김찬삼 세계여행박물관’ 건립을 위해 할일을 하였지만 결과물이 없었기에 허탈하였다.

김교수는 10년 전인 2007년 경인일보 창간기획으로 선정한 인천인물  (해방전 법관이던 아버지를 따라 10세 때부터 30년간을 인천에서 살았으며 대학을 인천에서 통학하였음. 인천고등학교 지리교사, 그리고 동산학원의 이사와 이사장직을 역임함)100인 중의 한분으로 ‘최초의 해외여행가 김찬삼’으로 기억되고 있었는데, 인천국제공항이 자리한 영종도에 그분의 귀중한 기록물과 발자취를 보존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홍승준 선임기자  air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공항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승준 선임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 연혁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인천광역시 중구 넙디로 38(3층, 운서동) 영종토건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32)752-0007  |  이메일 : airtoday@hanmail.net
등록번호 : 인천, 다06045(종이신문 2011년 9월 28일)/인천, 아01303(인터넷신문 2017년 5월 1일)
발행인 : 이영석  |  편집인 : 이영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영석
Copyright © 2022 공항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