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되면, 더 이상 영종도에 살 이유나 의미가 없습니다.”

삼목석산 절토에, 쓰레기 매립장까지 인프라 없어도 그나마 환경 믿고 살았는데..... 이영석 기자l승인2019.03.27l수정2019.03.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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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목석산 절토로 미세먼지 날아드는 거 뻔하고 쓰레기 매립지가 되면 쓰레기차 왔다 갔다 하고.....
편의시설 부족하지만 조용하고 깨끗해서 살았는데, 이제 더 이상 영종도에 살 이유와 의미가 없어졌어요.”
운서동 공항신도시에 살다 영종1동 스카이시티자이로 이사 간 40대 주부는 최근 다시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7년 남편이 인천공항에 근무해 영종도로 이사 온 이 주부는, 남편이 인천공항 직장을 그만두고 남동공단으로 이직했지만 환경 때문에 영종도에 살자고 고집을 부렸다고 한다.
영종도가 비교적 조용하고 환경도 좋아 초등학교와 중학교 다니는 두 아이가 자라기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울이나 인천에 사는 친구들이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자랑할 때, 영종도는 환경이 좋다고 자랑했다던 40대 주부.
최근 터지는 환경문제에 자신의 말에 흔쾌히 동의하고 힘들지만 묵묵히 출퇴근하고 있는 남편을 바라보며 미안한 마음이고, 영종도 살자고 했던 자신이 이제는 후회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유가 뭘까?
삼목석산 절토 소식에 그나마 공항신도시에서 하늘도시로 이사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던 40대 주부는 갑자기 영종도가 쓰레기 매립지 후보라는 뉴스를 듣고 웃기고 슬픈 유머가 생각났다.  
“쓰레기차 피해 안심했는데 똥차에 깔려 죽었다.”

#1. 운서동 공항신도시 앞 삼목석산 절토
인천공항 4단계 사업에 필요한 골재를 절토하기 위해 운서동 공항신도시에서 약 600m 떨어진 삼목석산 절토를 인천공항공사가 강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운서동 주민들은 지난해 절토반대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지방항공청, 한강유역환경청에 절토반대요청을 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2000년대초 주민이 없을 때 받은 환경영향평가를 근거로 법적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원회는 인천공항공사에 미세먼지의 주범이 되는 것으로 지적된 돌 깨는 기계 ‘이동식크라샤’를 동원하지 말라고 요청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비용 때문에 설계변경이 안 돼 이를 거부했다.
3월 25일 오후 3시 운서동 주민센터 대회의실에서 절토반대 대책위원회는 삼목석산 관련 주민공청회를 연다. 그동안의 경과보고와 지역주민의 요구사항을 듣고 인천공항공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2. 수도권 매립지 후보지로 인천 영종도 준설토 2투기장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영종도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항의 성명을 내고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영종도가 수도권 대체매립지 후보지로 거론된 것은 앞으로 조성되는 2준설토 투기장이 수심 유지를 위해 퍼 올린 모래를 쌓아두는 매립지여서 민원 소지가 적다는 근거를 들고 있다.
(사)영종도발전협의회를 비롯해 커뮤니티 영종국제도시에 사는 사람들, 영종하늘도시연합회,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영종도엄마들의 모임 등 각 단체에서는 “영종도가 쓰레기처리장이냐" 반발하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영종도발전협의회는 지난 3월 21일 영종동 중구농협 3층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앞으로 영종동, 영종1동, 운서동 대표 15명씩을 선출해 강력대응하자고 논의를 가졌다.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는 3월 20일 성명서를 내고 영종도를 수도권매립지 대체부지 후보 선정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영종하늘도시연합회도 각 단체와 긴밀히 협조해 강력하게 반대할 것을 피력햇다.
청라 지역 커뮤티에서도 영종도 준설은 있을 수 없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영종도 모든 주민들은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더해 최악의 주거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쓰레기 매립장이 추가로 설치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분노의 목소리를 전했다.
인천시민들은 인천시청 홈페이지 시민청원에 글을 올려 시장의 답변을 요구하고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근거가 없다면서도 대체매립지 후보지로 영종도가 용역보고서에 포함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한편, 수도권 대체매립지는 3월 19일 용역보고서를 끝내고 4월중으로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3. 스카이72와 한상아일랜드
삼목석산 절토와 쓰레기 매립지에는 2개의 기업이 직접적으로 관여돼 있다.
먼저 삼목석산 바로 옆 스카이72골프장이다. 스카이72는 2020년 12월말까지 계약돼 있다.
약 2년 안 남은 기간에 옆 삼목석산이 절토될 때 발파와 분진등으로 피해를 볼 것이 뻔하다.
실제로 삼목항 앞 삼목2도 절토 때 스카이72는 인천공항공사와 잦은 마찰을 빚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진입도로 공사 때도 스카이72는 인천공항공사와 소송전도 불사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013년 스카이72의 일부 부지반환을 요청했지만 골프장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2014년 7월 법정다툼이 시작됐다. 2016년 1심 인천지방법원은 인천공항공사가 119억의 손해보상금을 지급하고 스카이72는 토지를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땅 주인인 인천공항공사는 골프장 측에 법원의 명령에 따라 손해보상금을 줬지만 골프장은 보상금을 공탁하고 항소했다.
2018년 2심 서울고등법원에서는 89억원을 물어주라고 판결해 인천공항공사는 자기 땅 빌려주고 보상비를 내야만 했다.
부지 계약당시 법적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탓이다.
삼목석산 절토관련와 관련해서 스카이72는 인천공항공사에 공문을 보내고 있다. 환경과 관련한 제반시설을 갖춰 문제가 되지 않게 해달라는 공문이다.
시끄러운 지역주민보다 2020년 계약만료인 조용한 스카이72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에도 돈을 물어준다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들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골프장 앞에 쓰레기차 왔다갔다하면 골프치겠습니까?”
한상아일랜드 관계자는 쓰레기매립지로 정해지는 순간 계약은 파기된다고 설명했다.
인천항의 항로 유지를 위해 퍼낸 토사로 만든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에 워터파크와 특급호텔 등을 갖춘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이르면 올해 6월 착공한다.
한상아일랜드가 하는 사업이다.
갑자기 한상아일랜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복잡해졌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개발사업인 드림아일랜드 사업시행자가 21일 착공계를 제출함에 따라 작업준비를 거쳐 올해 6∼7월께 공사를 시작한다고 3월 22일 밝혔다.
총사업비 2조원 규모의 한상드림아일랜드는 국내 항만재개발 사상 최초의 민간제안사업이다.
해외동포와 미래에셋대우 등 6개 금융기관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현대건설 등으로 구성된 건설투자자가 1단계 4103억원 규모의 기반조성공사를 2021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쓰레기매립장 후보지가 관광 영종도를 꿈꾸는 인천시와 지역주민 그리고 한상아일랜드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영석 기자  air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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