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에 대한 중구청 잣대는 늘었다~ 줄었다~

이영석 기자l승인2019.04.23l수정2019.04.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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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업체 현수막은 신속하게 ‘자르고’ 공익현수막도 불법으로 간주
대형업체 대형걸개현수막은 ‘이 핑계 저 핑계’ 과태료 부과도 없어

#1. 공익현수막 민원 들어왔다 걷어라.
운서동 공항신도시 입구에 삼목석산 절토반대 현수막이 10장 걸려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왔다. 불법이다. 조치하라”고 대책위원회에 통보했다.
대책위는 황당했다.
운서동 입구에는 쓰레기매립장 반대 현수막도 걸려 있는 데 민원인이 콕 집어 삼목석산 절토반대 현수막만 제거해 달라고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역주민의 건강과 재산권을 위해 먼저 나서지 못할망정 중구청이 나서 쪽박을 깨고 있다.”
관계자들은 영종용유를 관할하는 중구청 국제도시국을 방문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2. 영세업체 현수막 불이면 잘라.
하늘도시 고깃집을 하는 한 업체는 가게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하늘도시 곳곳에 걸었다. 1시간 후 이 업체 사장은 현수막이 깜쪽같이 없어진 것을 보고 당황했다.
중구청은 현수막수거보상제를 실시하고 있어 장당 1500원씩 수거자에게 보상하고 있다. 허가된 수거자만 70명이니 현수막이 바로 없어지는 것은 초를 다툴 시간이 없다.
고깃집 사장은 “금요일에 붙이면 주말을 갈 줄 알았는 데 1시간도 안 돼 다 없어졌다”며 “불법현수막을 걸었으니 띠어도 말을 못한다”고 하소연을 했다.

#3. 대형업체 걸개현수막 수개월 방치에도 버젖이 버텨
하늘도시 대형상가빌딩 곳곳에 대형 걸개현수막이 걸려있다. 길거리에 거는 일반 게릴라현수막보다 수십배씩 큰 걸개현수막은 눈에 더 띈다. 이도 불법이다.
중구청은 수개월째 이런 현수막은 방치해 둔다. 말이 없다.
얼마전부터 찾아가 호소만 할 정도다.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대집행을 함이 마땅한데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업체대표를 찾아갔지만 만날 수가 없었다. 띤다고 약속했다. 걸개현수막을 대집행할 크레인이 없다”
대형걸개현수막을 못 띠는 ‘이유’가 많은 중구청이 현수막을 띠지 않는 ‘이유’는 뭘까?
 
공무원이 한 걸음을 더 걸으면 많은 국민들이 열걸음을 걷지 않아도 된다는 어떤 공무원의 퇴임사가 생각난다.
공무원이 가지고 다니는 줄자가 늘었다 줄었다하며 국민이 공무원을 보는 시각도 늘었다 줄었다 할 수 밖에 없다.
수천만원을 들여 현수막 수거보상제를 실시하는 비용은 있고 대형걸개현수막을 띨 크레인비용은 없다는 답변에 수긍할 지역주민이 있을까 하는 의문은 비단 기자만의 생각일까?


이영석 기자  air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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