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자

송 박(지역주민)l승인2019.08.1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주여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제발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가게 해주십시오”
정유재란 말기 지금의 전남 순천에 성을 쌓고 머물고 있던 고니시(명랑해전의 직장)는 간절하게 기도했다.

그와 그의 중요 심복들은 대부분 기독교인이었다.
육지에는 명나라 장수 유정이 이끄는 육군, 바다에는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에 포위되어 사면초가 상태.
그러나, 장사꾼의 자식답게 그는 기밀하게 움직였다.

명나라 유정에게 뇌물을 보내고, 휴전을 맺은 다음, 퇴로를 확보해 무사히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간다.
남의 나라에 와서 굳이 목숨 걸고 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유정은 “조선에서 일본군만 철수하면 목적은 달성된 거 아닌가, 피를 흘리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지.”하고 합리화했다.

조선인들을 도륙한 왜적들을 이대로 돌려 보낼수 없다는 이순신은 고니시의 탈출을 도우러온 왜군들과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한다.(노량해전)
(우문: 기독교신자 고니시, 비신자 이순신의 운명이 하느님에 의해 결정된 것일까?)
6.25 전쟁중의 일이다. 미국, 호주, 영국 등 여러 나라의 공군이 연합한 통합사령부에서는 폭격할 목표물을 정해 작전지시를 내렸다.
평양 동부의 대동강 지류인 승호리 철교는 인민군이 중동부전선으로 보급물자를 수송하는 요충지였다.

미군이 여러 번 폭격에 나섰지만 인민군이 필사적으로 교사포를 쏘아대는 바람에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다.
타국에 와서 송장이 될 이유가 없는 미군조종사는 높은 곳에서 안전하게 폭탄을 떨어뜨리고 돌아왔다.
출격횟수가 중요할 뿐 위험을 무릎 쓰고 폭격할 이유가 없었다.
미군조종사는 보통 100회 출격하면 본국으로 돌아갔다.
결국 한국 공군이 직접 출격해, 목숨 걸고 가까이 접근해서 철교는 물론, 대공포 진지와 벙커를 모두 정밀타격했다.

지난 7월초 판문점에서는 역사적인(?) 쇼가 벌어졌다.
햄버거를 좋아한다는 트럼프가 공동경비구역 군사분계선을 넘어가 1분만에 김정은과 함께 분계선을 넘어 남쪽구역으로 되돌아 왔다.
두 정상이 남쪽 구역에서 잠시 대화를 나눌 때 그 대화는 통역을 통해 전달되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그때까지 그는 자유의 집에서 두 정상을 멀리 바라보고 있었다) 합류하여 세 사람이 되자 미?북 경호원들이 언론의 접근을 막아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미?북 정상은 자유의 집으로 들어가 오십분간 배석자 없이 비밀단독회담을 갖고, 다시 나와 김정은은 북쪽으로 돌아갔다.
핵 당사자는 우리인데 그들이 무슨 내용의 대화를 나누었는지 알 수 없다.
그저 두 정상간의 만남을 주선하고 멀리 바라볼 뿐이고, 트럼프와 김정은의 선의에 기댈 뿐이다.
그런 어정쩡한 대통령이 명나라 유정과 미군을 끌어들인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까. 갑돌아 갑순아 너 언제까지 그렇게 살래?
길동아 이제 아버지를 아버지라 힘차게 부르거라.

본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송 박(지역주민)  webmaster@airtoday.kr
<저작권자 © 공항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 박(지역주민)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 연혁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인천광역시 중구 넙디로 38(3층, 운서동) 영종토건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32)752-0007  |  이메일 : airtoday@hanmail.net
등록번호 : 인천, 다06045(종이신문 2011년 9월 28일)/인천, 아01303(인터넷신문 2017년 5월 1일)
발행인 : 이영석  |  편집인 : 이영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영석
Copyright © 2019 공항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