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사탕 몇 알

김윤권 영종도 주민, 수필가l승인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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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맛을 몰랐네요...
전에는...
한진이 주기위해 몇 알의 사탕을 가지고 다닙니다.
손녀 때문에 가방에 사탕을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길에서 또는 지하철에서 한진이 또래 아이들 만나면 사탕 하나 꺼내 줍니다.
이 아이들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며 꾸벅 인사를 합니다.

인사하는 모습이 각양각색 귀엽습니다.
같이 동행하던 부모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요.
서로 기분이 좋아 집니다.
잠깐의 교감{交感)입니다. 몇 푼 안 드리고...
전에는 그 맛을 몰랐네요.
그 즐거움을...

한 번은 우체국을 갔는데 아이할머니는 포장하느라 열중이고, 이 녀석 나와 서로 눈이 마주치니까 책상 밑으로 피하고 숨습니다.
‘할아버지가 늙어 보기 싫으냐?’ 하며 예(例)의 사탕 하나 꺼내주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이 녀석 우편물 붙일 때까지 나를 졸졸 따라다녀요.
그 사탕 하나 때문에 적대감(敵對感)이 없어지고 금방 친근감(親近感)으로 바뀌어 저를 따라다니는 겁니다.
전에는 그 맛을 몰랐네요.
그 쾌감,
그 재미를...

요즘 저는 이런 재미로 살아갑니다.


김윤권 영종도 주민, 수필가  webmaster@air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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