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이유 있음은

김윤권 지역 주민, 수필가l승인2020.05.26l수정2020.05.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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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고 했던가....
모든 것이 생성과 소멸의 과정이니 집착의 허망이 뚜렷하다. 여러 가지 원소가 모아져서 하나의 특정한 형체를 이루고 그 형체는 다시 허물어져 원래의 원소로 돌아간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팔십 후반 구십을 바라보는 나의 살아온 삶의 과정을 뒤돌아보는 심정이 착잡하다.
그토록 활력이 넘치고 힘차던 젊음은 어느새
쇠락(衰落)하고, 이제는 그 힘도 다하여 모든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재작년 금혼식(金婚式)을 가졌다.
작년엔 내자(內子)의 팔순을 치렀다.
어린 시절부터 인연이 되어 80여년을 알고
지내온 친구들이 대부분 세상을 떠났다.
몇 명 안 남은 친구들도 이런저런 사유로
만나보지 못한다.

젊었을 때 이마를 찔러도 눈물 한 방울
나지 않던 나다.
요즈음 TV를 보며 대중가요를 들으며,
쉽게 흘리는 청중들의 눈물을 보며,
그만 내 눈시울이 그렁그렁하여진다.
정말 눈물이 많아졌다.

아, 변해도 많이 변했다.
마음이 약해진 탓이리라.

제행무상에 대한 글과 노랫말은 많다.
요즈음 나는 트롯트 노래를 자주 듣고 있다.
노래는 잘 못 부르지만, 비록 음정 박자
다 틀리지만 음악을 좋아한다.

이미자 노래인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부른 노래.
‘내 삶의 이유 있음은’. 노랫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번 미스터트롯 결승경연 때 영탁이 이 노래를
불렀던가? 영탁이 잘 불렀다.
가사를 리마인드 하여본다.

나 이제 노을 길 밟으며 음, 나 홀로 걷다가
뒤돌아보니 인생길 구비마다 그리움만 고였어라
외롭고 고달픈 인생길이었지만 쓰라린
아픔 속에서도 산새는 울고, 추운 겨울 눈밭
속에서도 동백꽃은 피었어라
나 슬픔 속에서도 살아갈 이유 있음은
나 아픔 속에서도 살아갈 이유 있음은
내 안에 가득 사랑이, 내 안에 가득 노래가
있음이라.

팔십 후반까지 살았으니 몸과 마음이 얼마나
닳았으며 골았을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는 하나 제행무상을
깊이 느낀다.
아, 내가 살아온 인생과정이 모두 허방을 짚고
살아온 세월은 아니다.
나에게도 ‘내 삶의 이유 있음은’ 있지 않을까...?
자위(自慰)하며 유유히 흐르는 구름 한 점
하염없이 먼 하늘을 바라본다.


김윤권 지역 주민, 수필가  webmaster@air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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