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생활시설 지정 구읍배터 호텔 앞 집회 한 달 넘어 대립

구읍뱃터 상인 코로나19로 불경기에 코 앞에 격리시설로 “뺨 때린 격” 이영석 기자l승인2020.07.13l수정2020.07.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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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영종도 구읍배터에 소재한 로얄엠포리움호텔을 외국인 입국자가 격리될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하면서 인근 상인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집회를 가진 지 한 달이 넘도록 해법을 찾지 못하고 대립하고 있다.
임시생활시설은 증상이 없고 국내에 단기 체류하는 외국인 입국자가 2주 동안 머물며 자가 격리하는 시설이다.

상인들은 계속 떨어지는 매출을 호소하고, 호텔에 격리돼 있는 외국인들은 소음으로 힘들어하면서 자국의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불편을 호소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해지고 있다.
구읍뱃터상인회와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등 인근 주민들이 호텔 앞에서 집회를 시작한 것은 6월 3일 오후부터다.
이들은 “호텔에서 800m 거리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다"며 "시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안전책에 대한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상인회와 연합회는 6월 3일부터 매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호텔 앞에 앰프를 갖다놓고 영어로 호텔 안에 격리돼 있는 외국인들에게 이 사태(?)를 설명하면서 나가달라고 확성기를 틀어놓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외국인들은 자국의 대사관에 전화로 소음문제를 호소하고 대사관은 외교루트를 통해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대한 상인회와 연합회는 “철수할 때까지 계속 방송을 틀고 음악을 틀겠다”고 집회를 굽히지 않았다.
호텔측은 집회를 신고한 상인회 2명과 연합회 2명을 영업방해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게다가 지난 6월 20일에는 대립하는 상황에 기름을 부은 일이 벌어졌다.
입소 첫날 한국계 미국인 비상구를 통해 이탈해 구읍뱃터를 돌아다니다 달러를 바꾸는 등 미심쩍은 행동을 보여 상인의 신고로 경찰에 잡혔다.
이 미국인은 다음날 인천공항을 통해 추방당했다.

■ 호텔매출? VS 상가매출 ?
영종국제도시 몇 개의 호텔들이 보건복지부에 격리생활시설 신청을 했다.
복지부에서는 구읍뱃터 로얄엠포리움호텔을 정했다. 호텔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 격리시설이라도 유치해 경영난을 돌파하려는 고육지책을 세우고 있다.
이 호텔이 정해지자 호텔은 406실 중에 복지부가 요구한 10%를 제외하고 매일 360실이 차고 있다. 외국인들은 14일 자가격리호텔비로 140만원을 지불한다.
이 호텔은 영종국제도시 다른 호텔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호텔 매출은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다.
반면 구읍뱃터 상인들은 울상이다.
다수의 상인들은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로 무너지고 있는데, 격리시설이 바로 코앞에 있는 구읍배터는 오죽하겠냐.”고 반문하면서 “주중에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손님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주중에는 2만~3만원 매출을 올리고 들어가는 상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인회 관계자는 “주말에는 격리시설을 모르는 외지인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지만 그나마 뱃터를 이용하던 지역주민들은 발길을 뚝 끊어버렸다”고 격리시설의 부작용을 전했다. 
  
■ 호텔 사장의 막말
호텔 사장의 막말이 퍼지면서 구읍뱃터 상인들의 흥분은 더했다.
이에 대해 기자를 만난 호텔 사장은 오해라고 밝혔다.
호텔사장이 한 말은 “▲ 호텔로 인해 구읍배터 경기가 살아난다. ▲ 한 달만 격리호텔로 하겠다.”이다.
이에 호텔 사장은 “▲ 호텔이 살아야지 코로나19가 끝나고 호텔에 오는 손님들로 인해 구읍뱃터 경기가 살지 않겠냐? ▲ 복지부와 계약을 맺지 않고 한 달동안 MOU를 맺어 한 달 후에 보자”고 말한 것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복지부의 입장
복지부는 격리호텔을 지정하고 담당팀장을 벌써 한달새 3번이나 바꿨다.
지난 7월 2일 구읍배터 상인연합회장과 복지부 담당팀장이 만나 상인의 괴로움을 호소하면서 철수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복지부 팀장은 윗선에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상인회측은 7월 9일까지 앰프와 확성기를 자제하고 복지부의 책임있는 답변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 대안은 없나?
호텔 사장은 “도의적으로 구읍뱃터 상인여러분께 죄송하다. 호텔과 상인연합회와 협의체를 구성해 구읍배터상가의 발전방향에 대해서 논의하면 호텔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자가 구체적인 지원방향에 대해 묻자 “협의체 구성 후 논의하겠다.”고 구체적 지원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 사태를 한 달 동안 계속 지켜본 제3자는 “국가정책에 반할 수는 없지만 해결책을 갖고 접근하면 안 될일도 없다”며 “협의체라고 해야 상인연합회밖에 없다. 먼저 호텔에서 적극적인 상가지원책과 발전방향을 내놓고 접근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조언했다. 

 


이영석 기자  air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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