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 지킨 장군바위, 인천공항 바라보는 천덕꾸러기 대접

이영석 기자l승인2020.08.18l수정2020.08.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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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도 비포마을은 일명 나루깨라고도 불리운다.
이 마을은 삼목도와 마주보고 있으며 왼쪽으로부터 굴무덤, 범산이, 하무골, 부시내, 이장내골이라고 불리우는 골들이 모여 한 부락을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인천공항을 바라보는 용유도 지맥이 해변 앞에서 크게 뭉쳐 멎었는데, 지맥이 멎은 해변에서 70~80m 떨어진 우측 야산 해변에 흡사 사람 모양을 한 바위가 우뚝 서 있다.

장군바위라 일컬어지고 있는 이 바위는 여기서 수천 년 간 수많은 선박과 선원들의 안녕을 지켜 봄은 물론 용유도의 애환을 말없이 지켜봐 왔던 것이다.
고려 충정왕 때, 왜선 130여 척이 자연도와 삼목도에 상륙하여 인명을 살상하고 재물을 약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용유도만은 장군석의 덕인지 왜구의 침입이 없었다. 장군석 옆에는 작은 장군석이 있는데 이 역시 멀리서 보면 사람의 모습과 훕사하다.

그 모습이 마치 군사를 지휘하고 있는 듯이 보여 자연도와 삼목도에 침입한 왜구들이 겁에 질려 침입하지 못했다고 전한다. 공민왕 원년과 29년, 30년에 왜구들이 자연도와 덕적도 등에 출몰하여 노략질을 일삼았으나 그 때도 용유도만은 왜구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그 모두가 장군석이 위용과 음덕에 따른 것이라 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임진왜란 때,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을 받은 왜군이 우리 나라로 쳐들어왔다. 이를 전혀 대비하지 못했던 우리 나라는 패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왜적들은 영종도에도 침입해서 온갖 곡식과 가축들은 물론 진기한 보물이나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를 약탈하고 민가에 불을 지르는 등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 게다가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이고 부녀자들을 희롱하기까지 했다.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왜적과 대항할 수는 없었다. 그저 마음속으로나마 어서 왜적이 패퇴하여 물러가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어느 날 왜적이 돌다리를 건너 삼목도까지 점령하고 서쪽 해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용유도를 발견했다. 왜장이 용유도를 보니 마치 꿈틀거리는 용의 기상을 보는 듯하여 매우 탐이 났다. 그는 곧 부하들을 모아 용유도를 점령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

그런데 삼목도와 용유도 사이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었다. 두섬 사이는 밀물에 물이 들어올 때 다른 곳과는 달리 양쪽에서 물이 밀어닥쳐 물살이 센 것이었는다.
이러한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왜적들은 용유도를 점령해야겠다는 급한 욕심에 서둘러 침략을 시도하게 되었다. 왜장은 용유도를 영종도와 마찬가지로 쉽게 점령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출병하는 날은 하늘이 매우 맑고 바람 한 점 없었기에 왜적들은 하늘도 자기들을 돕는다고 생각했다. 마침 그때는 간조 때라 물이 모두 빠져 있었다. 왜적들은 병장기를 들고 도보로 건너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짙은 안개가 끼기 시작하더니 안개 사이로 커다란 장수가 어렴풋하게 보이고 그 뒤로 많은 병사들이 보였다.

맨 앞에 서서 왜병들을 인솔하던 왜장은 깜짝 놀라 멈춰 섰다. 함정에 빠진 것으로 판단하여 군사들을 후퇴시키려 했다. 이때 갑자기 물살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왜적들은 달아나려고 발버둥 쳤으나 앞에서도 물이 밀려오고 뒤에서도 물이 밀려들어 오도 가도 못하는 형편이 되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여기저기서 아우성을 치며 왜적들은 하나 둘씩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용유도를 점령하려던 왜군은 거의 다 목숨을 잃었다.
용유도를 지켰던 용맹스러운 장군은 실제 사람이 아니라 사람모양을 한 커다란 바위였고 수많은 병사들은 바위를 중심으로 놀고 있었던 갈매기들이었는데 왜적들이 안개가 낀 상태에서 착각했던 것이었다.

이때부터 이 바위를 비포장군(飛捕將軍) 또는 장군석(將軍石)이라 불렸다.
그런데 지금 이 장군바위가 인천공항을 바라보면서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연결도로와 공항서로 사이에 있어 접근조차 힘들고 풀이 무성하게 자라도 누구 하나 관리하지 않고 있다.


이영석 기자  air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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