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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석 기자l승인2020.08.18l수정2020.08.1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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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가 제2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입니다.”

영종도에 들어와서 삶의 변화를 느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처럼 굴곡진 삶의 변화를 느끼고 영종도를 제2고향으로 생각한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
이정찬 영종익스프레스 대표.
이 대표가 영종도에 들어온 것은 15년전인 2005년도다.
그전에도 이 대표는 영종도를 알고는 있었으나 지인들과 낚시나 즐기러 왔던 지극히 조용한 동네였다.
그런 그가 영종도에 인연을 맺은 것은 인천 연수구 송도에서 사업을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송도에서 직원 30명이상을 거느린 이삿짐 물류 회사대표였다. 연수동 물류센터는 물론 시흥에 지사까지 둘 정도로 회사는 날로 성장했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순항하던 순간 욱하는 성질과 의리를 중시하는 이 대표를 나락에 빠지게 했다.
이 대표는 누가 시비거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성질이었다고 한다.
학창시절 킥복싱을 해 몸이 다부진 탓에 주먹이라며 남한테 눌리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도 60세가 넘은 나이지만 냉장고 하나정도는 혼자 들고 다닌다.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한 대 때린 것이 그만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정신을 차리니 경찰이 왔다. 맞은 사람이 병원에 실려갔는데 중태라는 것.
해결하고 보니 직원들은 그만두고 다른 이삿짐회사들이 송도 이삿짐 시장을 장악한 것.
좋아하던 사람도 죽고 친구도 떠나갔다. 피해자와 합의보고 직원들 퇴직금 챙겨주니 통장에 돈도 얼마남지 않았다.
빈털터리가 되니 지인들도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당시 월 어떻게 할지 몰랐어요 . 그냥 어디론가 떠나려고 하니 영종도에서 낚시하던 생각이 나더라구요”
영종도로 낚시를 왔던 그는 저녁노을이 지던 바다를 보면서 바다에 들어갈까도 생각했다고 한다.
“망한 인생 살아서 뭐하나!”
그리고 소주를 병째로 마셨다.
잠이 들어 깨보니 아침이 된 것. 정신을 차리니 영종도에도 도시가 있었던 것. 이 대표는 가지고 있던 핸드폰을 바다에 던졌다. 과거와 연을 끊기위해서다.

그런데 이 대표는 그날 큰 물고기를 낚았다.
‘희망’이라는 물고기였다. 다시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고 통장을 열어봤다. 그리고 중고차 시장으로 달려갔다. 80만원으로 1톤 화물차를 샀다. 운서동 공항신도시 고시원에 머물기로 했다.
이삿짐 스티커를 만들어 아파트, 오피스텔, 원룸에 붙이고 다녔다.
희망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일까?
여기 저기서 이삿짐 요청이 왔다.
“아무 생각없이 살았습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이삿짐 나르다 고시원에서 술 한잔 하고 자고 다시 새벽에 나가고를 반복했습니다.”

4개월이 지나니 오피스텔 보증금이 생겨 오피스텔로 이사를 했다.
통장에 돈이 쌓이는 대로 영종익스프레스에 투자를 했다. 이삿짐 주선업 면허도 사고, 차도 5톤차를 계속 늘렸다. 1억원이 차들도 계속 구매했다. 지금은 5톤차만 7대를 소유하고 있다.
집도 하늘도시 한양수자인아파트로 옮겼다. 운북동 논골에 집을 지을 땅도 샀다.
15년전 영종도 바닷가에서 낚은 희망의 씨앗이 나무가 된 것이다.
지금도 이 대표는 일꾼이 모자라면 작업복을 갈아입고 일을 할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한다.

이 대표는 얼마전 전소에 큰 땅을 임대했다. 깨끗하고 믿을 만한 이삿짐 물류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15년을 정신없이 살아왔습니다. 영종도에서 돈을 벌었으니 이젠 영종도를 위해 봉사해야죠.”
이 대표의 아버지는 강원도태생이다. 하지만 어릴 적 목포로 이사를 가 고향은 목포라고 말한다. 목포 문테고 출신이다. 
“다문화가정, 결손가정, 독거노인을 위해 이삿짐 무료서비스 등 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영종도에 들어와서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제2고향으로 영종도를 위해 최선의 봉사를 약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성격이 거칠지 않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겉은 거칠게 보여도 속은 따뜻한 사람”이라고 웃었다.
과거를 많이 생각하는 사람은 현재가 불행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이 대표는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온화한 얼굴에 항상 웃는 모습으로 다닌다.


이영석 기자  air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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